얼굴에 생기는 색소성 피부질환중 10대 초반에 생길 수 있는 것은 '주근깨'가 가장 흔하다. 주근깨가 생기는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전적 요인이다. 대개 3세 이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사춘기 이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주근깨의 특징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부모, 형제 아니면 가까운 친인척사이에 주근깨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주근깨가 '상염색체 우성'형태로 유전되기 때문이다.
원인
일반적으로 주근깨는 흰 피부를 가진 사람, 붉은색 모발이나 금발머리를 가진 사람, 햇빛에 의해 일광화상을 쉽게 입는 사람 등에서 잘 생긴다. 따라서 주근깨는 백인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나타나는데, 영화속에서 볼 수 있는 금발의 미인들도 실제로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얼굴뿐 아니라 햇빛에 노출되는 목이나 어깨에까지 주근깨 투성이인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백인들 사이에서는 주근깨가 없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흔한 색소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주근깨를 미용적인 면에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맑고 깨끗한 피부가 아름다움의 한 기준으로 자리잡을 만큼 희고 깨끗한 피부를 중요시 해 왔다. 따라서 얼굴에 좁쌀처럼 흩어져 있는 주근깨는 젊은 여성들에게 미용적으로 많은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 동양인 중에서도 피부가 유달리 흰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피부를 가진 사람은 자외선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주근깨가 더 쉽게 생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주근깨는 이차적으로 햇빛에 의해 더 악화될 수 있다. 햇빛속에는 여러 가지 파장의 빛이 섞여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290 ∼ 400nm 파장의 자외선이 피부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주근깨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자외선은 봄부터 강해지기 시작해서 여름철에 가장 강해지고 겨울철에는 약해진다. 따라서 주근깨도 여름철에는 색깔이 진해졌다가 겨울이 되면 옅어지는데, 경우에 따라서 완전히 없어질 때도 있다.
이와 같이 자외선의 세기에 따라 주근깨의 색깔이 변하는 반면 20대 후반이나 30대에 생기는 '잡티(흑자)'는 햇빛에 의해 그 색깔의 정도가 변하지 않는다. '잡티'는 그 모양이 주근깨와 거의 비슷하지만, 이런 차이점으로 구별할 수 있다. 주근깨는 크기가 5∼ 6mm 이하로, 잉크를 뿌려놓은 듯한 모양의 짙은 갈색의 불규칙한 경계를 띠는 반점이 햇빛에 노출되는 얼굴에 주로 생기지만, 손등이나 앞가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
주근깨를 없애기 위해 피부과에서는 그 동안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왔다. 그 결과 화학적 탈피술(Chemical Peeling)과 레이저 치료(Laser operation)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일반적으로 시술되고 있다
화학적 탈피술이란 것은 인체에는 해가 전혀 없는 화학약품들(TCA나 AHA)을 이용해서 주근깨 부위를 살짝 벗겨내어 제거하는 방법이다. 탈피술은 대상 환자의 피부 두께나 주근깨의 색깔,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농도의 약물을 선택해야 되고, 이때 사용되는 약물이 정상 피부에는 퍼지지 않도록 하는 조심성이 필요한 아주 까다로운 수술법이다. 또한 표피 전층을 완전히 벗겨내야 하는 수술이므로 경험없이 함부로 시술하게 되면 오히려 주근깨보다 더 보기 흉한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히 교육받고 시술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
화학적 탈피술을 시행 받으면 주근깨의 갈색이 순간적으로 하얗게 되고 이때 따끔한 느낌이 든다. 통증은 심하지 않으므로 전신마취는 필요없고 통증을 잘 참지 못할 경우에는 바르는 마취약을 이용해 국소마취를 할 수도 있다. 시술 후 3∼4시간이 지나면서 원래의 갈색보다 더 진한 고동색의 딱지(가피)가 만들어지고, 이 딱지를 2주정도 잘 유지하면 새로운 피부가 자라나면서 저절로 딱지는 떨어지고 새로운 피부가 나타나게 된다. 이때 새로이 만들어진 피부는 약간 붉은색을 띠게 되는데, 이때부터 햇빛(특히, 자외선)을 조심해야 한다.
레이저 수술요법은 적절한 기종의 레이저를 선택해서 주근깨 부위의 갈색색소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