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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포경수술에 대한 올바른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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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1회 작성일 22-11-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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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칼럼] 대한민국, 포경수술에 대한 올바른 시각은?

         
   포경수술은 고대부터 시작되어 역사적으로 가장 오랜 기간 이어져온 수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방 이후 도입되어, 2000년 무렵 90%가 넘는 한국 남성이 포경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10년간 급속도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미국소아과학회는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신생아 시기의 포경수술에 대해 인권적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하며, 신생아 포경수술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해왔으나, 2012년 이후 그 입장을 철회했다.

고민하는 어린 남학생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반대 의견을 소개하는 일부 학자들에 의해 포경수술 반대운동이 일어났고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 논리는 미국소아과학회에서 밝힌 초기입장에 따라 의학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며, 수술로 잘려나간 포피의 대부분이 민감한 성감조직이라 성기능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근거들은 지속적으로 재조명되었으며, 최근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갱신된 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반대입장을 철회하며, 포경수술의 장단점을 홍보 교육하고 환자 및 보호자가 스스로 결정하여 수술을 다시 시행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포경수술 당위성의 의학적 근거

수술 당위성의 의학적 근거로는, ▲첫째, 질환의 예방 측면으로, 대단위 연구 결과 요로감염 위험도를 10배 정도 낮출 수 있으며HIV 감염은 WHO 등에서 의미 있는 예방법으로 인정하였다. 또한 매독, 연성하감(성기궤양), 여성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반론도 있어 대규모의 전향적 연구들이 필요하겠다. 한편, 피부암, 피부질환의 발생과 전립선암의 예방에 포경수술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도 보고되었다.

▲둘째, 성기능과 관련 음경 포피를 잘라내면 성감대를 잃게 된다는 주장은 해부학적 연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반대논리에 적용한 것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적 연구보고는 없다. 특히, 포경수술 이후 성기능 및 성적 만족도 감소에 대한 주장은 잘못 설계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이에 대한 대단위 연구를 통해 그 반론이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 포경수술은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받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

따라서 포경수술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받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소아부터 청소년, 성인 및 노인에 이르기까지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포경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 및 보호자와 상의 후에 시행되어야 한다.

대개 성경험 전 학령기 아동에서 행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보다 어린 나이에서도 반복되는 귀두포피염, 해부학적 기형 등을 동반한 경우, 성인에서는 콘딜로마와 같은 성병, 피부질환에 대한 치료의 일환으로, 그리고 노인에서 위생 및 성기 피부의 노화, 위축, 섬유화에 대해 포경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의사들은 환자 또는 부모에게 수술의 이점과 합병증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환자 및 부모는 이를 토대로 시기와 상황에 맞게 전문가인 비뇨기과 의사를 찾아 적절하게 포경수술을 시행 받아야 한다.

앞으로도 최신 의학적 자료를 근거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이며, 포경수술을 반대하는 이론 근거가 모두 반박, 철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반대로 그릇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하겠다.

<글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문두건 교수 (비뇨기과 전문의)>

# 본 칼럼은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소속 YUF(young urologist forum) 연재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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